중국 영화업계의 대부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중국에서 1억달러(약 1133억원) 이상을 벌어 흥행에 성공한 할리우드 영화사 디즈니의 ‘아이언맨3’가 정작 중국의 가장 큰 손님은 놓쳤다.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관 체인인 다롄완다(大連萬達)그룹의 왕젠린(王健林) 회장(59ㆍ사진)이다. 왕은 지난 6일(현지시간) 쓰촨성(四川省) 청두(成都)의 ‘포천 글로벌 포럼’에서 할리우드에 따끔하게 일침을 가했다. 그는 “‘아이언맨3’에 출연한 중국의 두 톱스타가 영화에서 가장 비중 없는 역할을 맡았다”면서 “디즈니는 중국 배우와 소비자를 존중하지 않았다”고 발끈했다. 그는 “할리우드가 중국의 영화팬을 사로잡으려면 고집부터 꺾어야 할 것”이라면서 “중국에 대해 2중 잣대를 들이대선 안 된다”고 충고했다.

왕지엔린

드림웍스애니메이션의 제프리 카젠버그 회장은 왕의 비위를 맞추고 나섰다. 그는 “조만간 함께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중국 배우들을 제쳐놓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왕의 한마디에 할리우드 거물들이 바짝 긴장하는 것은 티켓 파워가 막강한 중국에서 영화업계 대부인 왕의 눈 밖에 나면 좋을 게 하나 없기 때문이다. 왕이 이끄는 완다그룹은 지난해 미국의 2위 영화관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를 26억달러에 인수해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관 체인으로 우뚝 섰다. 최근에는 유럽 영화관 체인을 인수하기 위해 물 밑에서 협상 중이다. 영국의 오데온&UCI 시네마스 홀딩스와 뷰 엔터테인먼트가 물망에 올라 있다.

왕은 중국 내 스크린 수를 오는 2015년까지 2000개로 늘리고 해외 영화관 체인을 잇따라 인수해 2020년까지 1000억위안(약 18조4800억원)이나 버는 게 목표다. 과거 왕의 투자 영역은 부동산에 국한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영화ㆍ레저 등 문화사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7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에 따르면 완다는 영국 럭셔리 요트 제조업체 ‘선시커’를 3억파운드(약 5290억원)로 인수해 레저 업계까지 장악할 계획이다. 왕의 관심 영역은 영화, 레저 시설과 부동산 투자를 접목한 복합문화쇼핑 공간 ‘완다광장’에서도 드러난다. 왕은 임대에 머물러 있던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 사상 처음 ‘대규모 복합 쇼핑몰’ 개념을 도입한 인물이다. 백화점ㆍ쇼핑몰ㆍ극장ㆍ호텔ㆍ식당가가 모여 있는 완다광장은 중국에 67개나 들어섰다.

완다광장

왕은 탄탄한 자본력으로 ‘저우추취(走出去ㆍ해외 진출)’ 전략을 잘 활용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10년 동안 미 시장에 100억달러를, 미국 아닌 다른 해외 시장에 추가로 3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그는 “영역 확대를 위해 기업 인수ㆍ합병에 의존할 것”이라면서 해외 투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선포했다. 왕은 중국에서 손꼽히는 부호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부자 순위를 집계하는 후룬(胡潤)연구소의 ‘2012년 중국 부자 리스트’에서 2위에 올랐다. 지난달 중국의 경제지 신차이푸(新財富)가 발표한 ‘올해 중국 500대 부자’ 리스트에서도 재산 540억위안으로 2위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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